此竹彼竹化去竹(차죽피죽화거죽)
이대로 저대로 되어 가는대로
風打之竹浪打竹(풍타지죽랑타죽)
바람이 부는대로 물결이 치는대로
飯飯粥粥生此竹(반반죽죽생차죽)
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
是是非非付彼竹(시시비비부피죽)
옳으면 옳은대로 그르면 그른대로 따르리
賓客接待家勢竹(빈객접대가세죽)
손님 대접은 집안 형편대로 하고
市井賣買歲月竹(시정매매세월죽)
저자거리(시장)에서 사고 파는 일은 시세대로 하고
萬事不如吾心竹(만사불여오심죽)
세상만사는 내 마음대로 아니 되니
然然然世過然竹(연연연세과연죽)
그렇고 또 그런 세상 그런대로 살아가세

제목:될 化 갈 去. 대 竹
되어 가는대로 (새김을 음으로)
1행:이 此. 대 竹. 저 彼. 대 竹. 될 化. 갈 去
이대로 저대로 되어가는 대로(새김을 음으로)
2행:바람 風. 칠 打. 갈 之. 물결 浪
바람이 쳐 가는대로 물결이치는대로(새김을 음으로)
3행:밥 飯. 죽 粥. 날,살 生. 이 此
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(새김을 음으로)
4행:옳을 是. 그를,아닐 非. 부칠,줄,구실로 할 付. 저 彼. 대,竹
옳으면 옳은대로 그르면 그른대로 저대로 따르리라(새김을 음으로 付의경우는뜻으로 이용한 듯)
5행:손 賓. 낙네,손 客. 사귈,합할 接. 기다릴,대접할 接 집 家. 형세 勢. 대 竹)
빈객접대는새김을 뜻그대로 가세죽은 새김을 음으로
6행:저자 市. 우물,저자 井. 팔 賣. 살 買. 해 歲. 달 月. 대 竹 새김을 음으로
7행: 일만 萬. 일 事. 아닐 不. 같을 如. 나 吾. 마음 心. 대 竹. 새김을 음으로
8행:그럴 然. 인간,세대,세상 世. 지나갈 過 새김을 음으로
이 시는조선시대 한시의 정형적인 격식을 깨어버린 다름아닌 새김을 음으로 사용하여 제목을 포함해 대 竹자를 12번씩이나 써가며 음율을 맞춘그야말로 김삿갓만이 할 수있는 파격시입니다
세상만사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그럭저럭 살아야 한다는 민초들의 궁핍한 삶과 당시 관료들의 무능 부패를 재치와해학으로 날카롭게 지적한 풍자시입니다이와 비슷한 김삿갓의 시가 더 있어요 기대하세요